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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Da 인터뷰 1 - 연구소에서의 현장실습.

TU Darmstadt
Author
박 요한
Date
2018-07-22 16:04
Views
7360

KoSDA 이번 글에서는 다름슈타트에 소재한 GSI 연구소에서 현장실습을 마치신 유청현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KoSDA: 안녕하세요, 짤막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 온지 4년정된 유청현이라고합니다.
현재 다름슈타트 한인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름슈타트에 산 지는 3년 됬습니다.
현재 기계공학과 6학기에 재학중이며, 졸업하기 위해 날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KoSDA: 그 마음 저도 백분 이해할 것 같습니다.
현장실습은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A: 네, 다름슈타트 공대 기계공학과 기준으로 모든 학생들은 학부졸업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Vorpraktikum을 해야 하는데요, 보통 Vorpraktikum 또는 Grundpraktikum은 6주 과정입니다.
1학년 1학기때 배우는Technologie der Fertigungsverfahren (TDF – 기계공작법 또는 생산제조공학)의 이론을
실제로 경험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현장실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oSDa: 일반 학생이 실습 자리를 찾기가 쉽나요? 어떤 경로로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이메일을 쓰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실습자리를 찾았습니다.
실습자리를 얻기 까지 약 20통의 이메일을 보냈었고, 그중에 약 10개의 회사 또는 연구소에서 답장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답을 준 회사 또는 연구소는 3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계속 거절당하니까 너무 절망적이라서, 다름슈타트에서 먼 베를린, 퀼른, 뮌헨까지,
거리에 신경쓰지 않고 독일 전역에 지원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다름슈타트에 있는 GSI 중이온연구소에서 자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KoSDa: GSI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주신다면?

A: GSI 헬름홀츠 중이온 연구소는 다름슈타트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 물리학 연구소입니다.
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학술 연구 및 중이온 빔을 이용한 암치료 연구가 주로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4년에 이 연구소에서 원자번호 110번인 다름슈타튬(Ds) 을 발견한 유명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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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Da: 하루일과는 보통 어떻게 되는지?

A: 보통 하루 7시간씩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했습니다.
첫째 주에는 황동을 이용한 주사위를 만들었는데, 자르고, 깎고, 문지르고 단순한 생산공정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주부터 마지막째 주까지는 스털링모터를 만들었는데요,
이 부분은 Grundpraktikum에 없는 과정이었으나, 담당 선생님과의 논의를 통해 시작하게 됬습니다.
약 30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에서 밀링이나 보링으로 직접 만들게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것으로 판단되어, CNC를 배우게 됬습니다.
CNC의 경우 일종의 기계어이다보니 코딩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고, 일과후 개인적으로 코딩을 해가면,
선생님이 수정해주시는 과정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완성까지 스테인레스용접, 절삭, 밀링, 드릴링, 연삭 등 여러 생산공정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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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Da: 일하면서 커뮤니케이션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A: 독일에서는 저도 외국인이기에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다행히 이론강의를 공부한 후에 실습을 해서 괜찮았지만,
다양한 기계공학의 독일 학문단어들에 익숙해 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다행히도 담당 선생님이 가끔 저랑 영어로 대화를 하고 싶어해서, 가끔은 영어도 쓰며,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KoSDa:일하면서 가장 좋았거나 보람찼던 순간은?

A: 가장 좋았던 순간은 분명 실습 후 증명서를 받았을 때 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보람찼던 순간을 뽑으라고 한다면, 제가 만든 스털링모터가 문제 없이 작동을 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신기하기도 그리고 재밌기도 했던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계공학학문에 더욱 관심을 갖고 다가갈수 있는 계기가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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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Da: 국내 대학에서는 Vorpraktikum과 같은 비슷한 커리큘럼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런 과정을 도입해야한다고 보시나요? 본인의 생각은 어떻신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한국에서 대학교를 잠깐 다닐 때, 생산공학 실습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산공학실습을 대학교 커리큘럼에 포함하여, 일종의 수업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생산공학 실습시간에 직접 쇳물을 넣어서 아령을 만들었었고, 용접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한팀이 되어 실습을하기 때문에 개인이 많이 접해볼 경험은 좀 적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Vorpraktikum을 통해 전공지식 및 경험외에 배운점이 있다면,
회사에 여러번 지원함으로써, 어떻게 회사에 지원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기에,
한국에도 독일의 Vorpraktikum같은 커리큘럼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기업들은 신입사원공채라는 것보다는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들을 수시로 모집 하는데,
이를 위해 대학생들은 본인의 분야의 경험을 통해 전문적 지식을 쌓게됩니다.
가령 인턴이라던지 트레이니라던지 여러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경력을 위해서 열려 있습니다.
또한 제 경험에 의하면 직원과의 회사생활이 수평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기업에서도 이런 좋은 부분들을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KoSDa: 마지막으로 기계공학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우분들이나,
같은 유학생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A: 기계공학을 전공하려고 독일에 오시려는 여러분,
정말 좋은 선택을 하셨고, 왜 독일제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한지는 직접 배우시고 경험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다름슈타트로 오신다면 정말 잘 선택하신 겁니다.

타지생활이라는게 누구에게나 힘들고 여러 시련도 올테지만,
결국 그 힘든 과정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거니까,
독일이 한국과 다르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즐기면서 받아들이시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셔서 유학목적을 문제없이 달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유학생분들, 선배분들이나 후배분들에게,
다들 개개인의 목표를 잘 성취해서, 뒷날 한국이든 독일이든 도움이 되는 부분에서 서로 도우며 연락하고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름슈타트 한인학생회가 꾸준히 발전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선배들의 도움이 후일에 후배들에게도 오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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